뉴펀들랜드는 섬이다. 북대서양 한가운데, 캐나다 본토에서 떨어져 있고, 비행기로도 페리로도 한참을 가야 닿는다. 여기 산 지 몇 해째지만 매일 아침 창밖을 보면 여전히 낯설다. 안개가 자주 끼고, 바람이 세고, 사람보다 새가 많은 해안이 가깝다.
이 블로그의 첫 번째 섬은 그 섬이다. 뉴펀들랜드에서 보낸 시간들. 여기서 만난 사람들, 여기서 들은 음악, 여기서 본 빛. 뉴펀들랜드 사가라는 이름으로 묶는다. 작은 도시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작은 이야기다.
두 번째 섬은 몸이다.
인간의 몸은 본질적으로 섬과 같다. 저마다 단절되어 있고, 이 몸은 세계와 만나는 접점이다. 세계는 몸을 통해서만 나에게 온다. 빛이 망막에 닿아야 보이고, 손으로 만져야 질료를 안다. 몸은 세계로부터 떨어져 있는 듯하지만, 사실은 세계가 도달하는 해안이다.
파도가 닿고, 배가 닿고, 사람이 발을 디디는 곳. 몸도 그렇다. 소리가 닿고, 온도가 닿고, 다른 사람의 말이 닿고, 다른 생명체의 살이 닿는다. 우리는 몸이라는 섬에 평생 갇혀 산다. 거기 말고는 살 곳이 없다.
이 블로그의 두 번째 섬은 그래서 몸이 겪는 세계다. 펜을 든 손, 카메라를 든 손, 추운 날 부츠 안에서 곱은 발가락. 그런 것들이 어떻게 세계를 들이미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두 섬은 따로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중첩해 있다. 뉴펀들랜드를 겪는 것도 결국 이 몸이고, 이 몸이 겪는 세계의 많은 부분이 뉴펀들랜드다. 안개 낀 아침에 카메라를 들고 나가면 두 섬이 동시에 거기 있다.
여기는 그 두 섬에서 보내는 기록이다.